about Aca-demia
새롭게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써왔던 기존의 글 중, 나를 비롯한 누군가에게 필요하리라 생각되는 부분은 취하고
나머지는 덜어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담아낼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았습니다.
단순히 음악하고만 관련된 얘기를 풀어내기엔 그것을 잘하는데 필요한 요소가 제법 많았어요.
서양음악의 역사가 재즈음악사와 연관되어졌고, 그것이 시대마다 등장하는 연주자의 연주법에 근간이 되었던 점도,
또한 이들이 등장하게 된 시대적 배경, 악기의 발달 등도 보더라도 말입니다.
현대에 들어 세상은 어느 분야건 기술이 더 세분화되고 정밀화 되어졌어요.
이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를 선택한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해서 이 글을 통해 Aca-demia가 추구하는 방향과 시발점이 된 정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할 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ACA-demia의 ACA는 세 가지의 정신을 담아낸 단어의 앞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Academia
두 번째는 Connecting
세 번째는 Attend, Act 입니다.
Academia
이 명칭을 최초로 사용했던 건,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그는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Academia를 설립했으며, 산술, 기하학, 천문학 등의 당대 최신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학교 입구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으로 들어오지 마라'는 간판이 걸려있을 정도였으니까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기준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 중세에 들어 이러한 고대의 Academia의 정신을 이어받아 르네상스시대에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역시나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교양들을 가르쳤다는 점에서 변함없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Academia라는 단어 자체가 학계를 가리킨다는 점을 봐도 세상을 이끌어나갈 리더에게 필요한 건, 기준 이상의 성과와 더불어 다분야의 식견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거라 보여집니다.
음악을 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역량이 있습니다.
화성학, 시창청음, 악기론, 연주능력, 편곡, 작곡, 오케스트레이션 등의 일부만 봐도 그 영역이 적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시대에 따라 등장하는 악기나, 프로그램에 관한 사용법과 이들의 기반이 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까지 생각한다면 가히 가공할 만한 위력의 지식이라 할 수 있겠죠.
이 곳 Aca-demia에는 위에 언급된 내용들 외에도 다양한 지식이 업로드 될 텐데, 함께 생각하고 익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Connection
유발하라리의 역작 '사피엔스'를 보면, 인간이 여타 동물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점 하나를 꼽는데, 그것은 사회적 연대라고 했습니다. 강한 턱이나 발톱이 없이 생존해야 했던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었으니까요.
매튜 D. 리버먼 교수의 '사회적 뇌'에서 인간의 뇌는 상호작용에 매우 특화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갓난 아기가 본능적으로 부모와 나누는 교감, 타인의 고통을 보게 되면 자신의 뇌에서도 고통과 관련한 뇌의 영역이 활성화 된다는 점, 거울뉴런을 통해 타인의 행동을 빠르게 흡수하고 자기화하는 것 등은 사회화를 위한 고도의 능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개인의 능력과 재능이 성공의 필수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달로 집단지성이 강화되어 '연결'되어있는 것 자체가 개인의 인지능력과 계산능력을 뛰어 넘기에 이는 매우 큰 능력이 되었습니다.
Attend, Act
고대부터 타인을 돌보는 것과 좋은 삶을 일궈낼 나라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동을 강조한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유교에는 공자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Learning without thought is labor lost; thought without learning is perilous.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성경의 야고보서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in the same way, faith by inself, if it is not accompanied by action, is dead.
배운 지식을 활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약자를 돌보고, 연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고도화를 넘어 초고도화의 계산능력을 갖춘 AI가 등장할 미래에 꼭 필요한 역량이 곧 연결, 공감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Aca-demia가 이러한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